> 5초 단위로 타임랩스 촬영한 것을 5분 단위로 편집해 다중촬영한 이미지입니다. 달이 뒤로 숨는 모습을 담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앞집 기와를 배경을 촬영했습니다. Astro-DSLR 450D + Sigma 24-70(70mm F:6.3) + ASA800 + 0.6초 + 14컷 합성 + 5분간격 ( 8월 14일 2시 51분 ~ 4시 01분. 총 70분 촬영)

지난 8월 14일 새벽하늘에 금성식이 있었습니다. 런던 올림픽에 묻혀 보도가 되지 않고, 천문달력에 금성과 달의 근접으로 오기되어 놓칠뻔한 멋진 천문현상이없습니다. 때마침 13일 오후 일본의 천문가이드 자료를 보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금성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스타리나이트를 돌리니 초승달 중앙을 가로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어디에도 엄패 시각에 데이타가 없어서 잡지를 보고 약 2시 30분경에 첫 접촉이 있고, 3시 40분경에 마지막 접촉으로 추정했습니다.

장비를 챙기고 지인과 함께 옥상 베란다에 자리를 잡고, 수박을 먹으며 장비를 세팅했습니다. 주망원경은 세레스트론 C8S-CG5.GT와  NexStar FL70S(준비했지만 세팅이 잘 안되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캐논 FD300을 준비했습니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 모기는 없어서 좋았습니다. 문제는 하늘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거쳐 동쪽 하늘이 맑게 게어 약 1시경 목성이 떠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구글스카이맵을 돌려 보니 목성이 떠 오른 곳으로 초생달이 떠 오르는 것을 알았습니다. 얼른 망원경을 옴겨 나무에 금성식이 가리는 불상사를 막았습니다. 금성식은 달이 뜨자마자 고도 약 5도쯤에서 금성이 달 뒤로 숨기 때문에 동쪽하늘이 탁 트이고 날씨도 좋아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달 뒤로 숨는 모습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2시 30분경 초승달로 보이는 빛이 구름 사이로 동쪽 지평선에 겨우 보였습니다. 좀 있으면 구름 넘어로 보이겠지 하던 초승달이 잠시 장비검하는 사이에 나즈막히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순간 금성이 보이나 하고 FD300을 보는 순간 이제 막 금성이 달 뒤로 숨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떨결에 대략 초점을 맞추고 연사를 날렸습니다.  마치 초승달 밑에 혹 달인 것처럼 금성이 보였습니다. 순식간에 금성이 달뒤로 숨는 것이 게눈 감추는 것 같았습니다.

뒤 늦게 Astro-DSLR 450D에  Sigma 24-70 렌즈를 장착하고 5초 단위로 타임랩스 연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초 단위로 하다가 메모리 문제로 중간에 5초 단위로 촬영했습니다.  메모리가 충분히 1초 단위로 촬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타임랩스 영상은 편집 중입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금성식을 보라고 하늘이 내리는 선물 같았습니다. 약 시간을 기다려 3시 35분 부터 연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슈미트카세그레인 8인치 초점거리 2000mm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인은 FD300으로 촬영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카메라 파인더에 금성이 달의 계곡을 넘어로 빼꼼이 작은 섬광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계곡을 빠져 나오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타임랩스 영상은 편집 중입니다.

8월 14일 0시 37분. SC8 + 5D Mark3 + ASA400 + 1/6초

초승달 뒤로 나타난 금성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터키 국기 같은 이 모습 사진을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다. 다중촬영이 끝나고 삼각대를 들고 나가 지상 풍경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동녁이 밝아 오네요. 노을과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 더더욱 뇌리 속에 깊이 세깁니다.

15일 광복절 내내 잠만 자고, 16일 지인이 MBC에 금성식 뉴스데스트에 나간다는 소식에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아직 메모리에서 확인도 해 보지 못해는데... 원본파일을 보내 17일 저녁 뉴스데스트 9시 40분경에 " 달과 금성이 벌이는 우주쇼‥생생한 장면"이란 제목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편집을 아주 잘하고 보도 내용도 좋네요.